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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줄기세포 관련 주...차바이오앤, 이노셀...

공주~ 2010. 2. 20. 09:38

제대혈法 국회 상임위 통과에 '황우석 효과' 더해져

제대혈 · 줄기세포 등 바이오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재점화됐다. 박근혜 의원이 발의한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상임위를 통과한 데다 황우석박사가 이끄는 에이치바이온이란 비상장사가 유럽특허청에 줄기세포 관련 특허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달궜다.

19일 증시가 1% 넘게 하락했지만 세포치료 전문기업 이노셀은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들과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노셀은 이미 맡겨진 제대혈을 보관하는 수준이긴하지만 '드림코드'라는 브랜드로 제대혈은행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상승 탄력이 거셌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 세원셀론텍 등 다른 제대혈주들도 강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이들은 장중 한때 4~9%까지 치솟기도 했다. '아이코드'란 이름으로 제대혈은행을 보유한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1.31% 오른 1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차병원과 연계돼 있는 게 강점이며 줄기세포치료제 및 화장품등 관련 사업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 제대혈 시장점유율 1위로 꼽히는 메디포스트(셀트리)는 장 막판 하락 반전했지만 한때 8%까지 치솟기도 했다.

세원셀론텍(베이비셀)이 보합세로 마감했고 보령제약은 비상장 관계사 보령바이오파마(아이맘셀뱅크)가 제대혈은행 사업을 진행하는 덕에 1.25% 상승했다.

퓨비트는 최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냉동제대혈 관련 특허를 등록한 히스토스템과 곧 합병할 예정이라 역시 수혜주로 꼽힌다. 녹십자도 녹십자의료재단을 통해 제대혈은행 및 세포치료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제대혈은 출산 때 산모와 아이를 연결해 주는 탯줄에서 나온 혈액을 가리키며 난치병 치료에서 골수이식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밖에 '황우석 효과'로 마크로젠(3.46%)과 알앤엘바이오(3.20%) 등 줄기세포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바이오기업의 주가는 출렁임이 심해 흑자 구조가 탄탄한 선두 업체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년 후부터 적용될 제대혈 법안은 국가가 관리 · 감독을 한층 강화하는 측면이 강해 선두 업체에 유리할 것"이라며 "제대혈 보관 사업만으로는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아 캐시카우(현금 창출) 역할을 할 다른 사업이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과의 시너지 효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선호주로 꼽히는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카메라모듈 전자사업부 매출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고 세원셀론텍도 바이오 사업 이외에 석유화학 플랜트 및 유공압 기기 납품이 활발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노셀이나 메디포스트의 경우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비용이 더 들어가 올해까지 적자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