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6월 당시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가 통보된,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사위 조현범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한국타이어의 주식 79억원어치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연기금이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에 이어 '사위 기업'의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20일 국민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단으로부터 국민연금 주식 투자 거래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2일부터 23일까지 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한 14일 동안 한국타이어 주식 78억9900만원어치, 52만560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연금공단의 한국타이어 주식 매수 시기는 금융당국이 코스닥 기업 엔디코프에 대한 일부 기업인의 미공개 정보 이용과 대량 보유 보고 위반 혐의를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통보한 직후다. 지난 3월 무혐의 판정이 내려졌지만 조 부사장도 이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지난해 한국타이어 총 주식 매수량(100억2120만원·66만5110주)의 79%를 이 시기에 사들였다.
최 의원은 "금융당국이 규정을 위반해 검찰에 통보한 인사의 기업 주식을 집중 매입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누가 봐도 특정 기업의 주가 하락 방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관리공단 김선정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 운용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특정 기업의 주가를 염두에 두고 매수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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