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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의 허와 실(0704,한겨레)

공주~ 2007. 11. 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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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의 허와실(070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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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 2007/01/04 (목)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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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권찾기]“2년만 부으면 놀라운 수익률” 직원 소개
가입 뒤 알고보니 납입기간 훨씬 길어
10년이상 유지해야 효과
운영구조 복잡한 금융상품
설계사 경제전반 지식 필요
한겨레 최익림 기자
» 변액보험, 불완전 판매가 가장 큰 문제
[캠페인] 금융소비자 주권 찾기
⑨변액보험 알고 들자
[사례1]대학원생 강아무개씨는 3년 전 학비 마련차 학원에서 강사를 할 때 외국계 보험사의 변액보험에 들었다. 당시 월 500만원 안팎의 수입은 시기별로 들쭉날쭉해서 주저했지만, ‘친구’의 부탁이라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가입했다. 설계사는 2년만 보험료를 내면 이후에는 붓지 않아도 된다면서, 당시 자신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월 200만원짜리 보험료가 책정된 상품을 권했다. 경험 수익률까지 보여주면서 최대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2년 뒤 학원 수입이 줄어 해약하려고 보험사에 문의를 했더니, 설계사가 당시 보여준 ‘놀라운 수익’은 온데간데없고 통장에는 원금에도 못미치는 돈만 남아있었다. 설계사도 이미 1년 전에 퇴사했다고 한다.
[사례2]호텔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는 백아무개씨는 정년을 1년 앞두고 은퇴자금 마련 상품을 알아보려고 얼마 전 은행에 들렀다. 창구 직원에게 문의했더니 대뜸 변액보험부터 권했다. 5년만 부으면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백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에도 4~5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판단해 주저없이 가입했다. 그 뒤 변액보험 운용에 문제가 많다는 보도를 접하고 찜찜했다. 다시 그 은행에 들러 자신이 가입한 변액보험 상품 내용을 은행직원에게 상세하게 캐물었다. 하지만 그 상품은 5년간 부은 뒤에도 최소 5년 이상 더 보험사에 맡겨둬야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백씨는 은퇴 뒤 자금계획에 중대한 차질을 빚게 돼 난감했다.
» 변액보험 권하는 설계사에게 알아봐야 할 항목들
변액보험, 불완전 판매가 가장 큰 문제
결론적으로 2년, 5년짜리 변액보험은 절대 없다. 변액보험을 둘러싼 갈등은 보험료 납입기간을 설계사가 허위·과대 포장한 데서 비롯된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납입 일시중지나 추가 납입, 중도 인출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드시 10년 또 15년 이상 납입해야 제구실을 하는 상품이다. 보험 상품의 특성상, 납입기간에 전체에서 발생하는 사업비를 7~10년 동안 모두 떼기 때문에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아무리 높은 운용수익을 거두더라도 원금에 도달하려면 최소 7년 이상 걸린다.
사례에서 언급한 강씨의 경우, 학원이 ‘한시적’ 직장이어서 변액보험에 가입해서는 안 될 상황이었다. 학비와 결혼자금을 모으고자 2년간 돈을 묶어두려던 강씨는 설계사가 내민 ‘화려한 수익률’이라는 사탕발림에 놀아난 셈이다. 강씨에게 200만원짜리 고액 변액보험을 판매한 설계사는 불완전 판매를 뛰어넘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판매를 한 것이다.
불완전 판매는 금융기관 윤리의식 부재 탓



변액보험은 대단히 어렵고 복잡한 상품이다. 보험과 투신, 은행 상품들의 기능을 한 상품에 모아 놓은 때문이다. 변액보험을 제대로 판매하고 가입자에게 훌륭한 노후대책을 세워주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우선, 경제 전반에 걸친 지식과 예측능력이 있어야 한다. 손님의 인생 전반에 걸친 재무계획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다. 기본적으로 손님이 피땀 흘려 마련한 돈을 노후의 튼튼한 생활기반으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선량한 관리자’로서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손님에게 보험상품의 특성과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금융상품 지식과 다양한 금융·세금제도, 경제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식견과 이를 위한 정보취합 능력도 필요하다.
문제의 뿌리는, 지금 변액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들이 판매 담당자들에게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철저한 교육 과정 없이 무턱대고 상품 경쟁에 내몰고 있다는 데 있다. 학원강사 강씨는 당시 입사한 지 채 반년도 안된 ‘병아리’ 설계사에게 수입의 절반을 뚝 떼서 2년 동안 꼬박 부었다가 원금도 못 찾게 됐다. 판매자의 경력이 짧으면 상품의 장단점과 위험 요소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변액보험은 불완전 판매에 따른 고객들의 재산 피해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말 그대로 고액 상품이다. 이런 상품을 사전에 충분한 교육이나 판매자에 대한 검증 없이 판매 일선에 내보내는 금융기관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설계사로 입사한 뒤 한 달 정도 교육으로도 자격 이수가 가능한 현행 판매자격제도 자체도 뜯어고쳐야 한다. 판매에서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고객보호 제도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변액보험 가입 보험료 수준을 소득에 맞춰 제한하는 제도 등 정책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자들의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우선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는 전문성과 철저한 직업의식을 갖춘 보험설계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상품에 대한 판단 이전에 판매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더 필요한 것이다. 주위의 소개 등 ‘안면에 받혀서’ 마지못해 변액보험에 가입하면 위험을 보장받는 게 아니라 ‘재산손실’이라는 위험에 스스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정리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희망재무설계 이규빈 대표, 제윤경 교육본부장, 이성준 컨설턴트, 이성호 컨설팅매니저
금융교육 및 재무설계 교육 신청
080-070-2725
변액보험료 어떻게 쓰이나
수당·광고비 등 사업비용 공제
납입액 90% 안팎만 펀드 투자
내가 내는 변액보험은 어떻게 구성돼 있고, 펀드나 채권 등에는 얼마나 투자될까?변액보험 보험료는 전체 금액이 채권투자나 펀드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보험료를 내면 일정부분은 반드시 위험을 보장해주는 몫으로 공제된다. 보장성 보험료는 보장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망보장이 얼마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변액보험에서 먼저 공제된다.
변액보험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사업비는 신계약비와 유지비, 수금비 등으로 구성된다. 신계약비는 보험설계사 수당과 보험회사의 판촉· 광고 비용을 말하며, 유지비는 계약의 유지를 위한 사무관리비용, 수금비는 말 그대로 수금을 위한 비용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신계약비는 전체 금액이 10년에 걸쳐 공제되는데, 사업비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 유지비와 수금비는 계약이 지속되는 동안 계속 공제된다. 따라서 10년 이후에도 사업비는 공제된다. 다만 적립 금액이 커짐에 따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보험가입 초기보다 현저히 줄어들 뿐이다. 사업비가 전부는 아니다. 변액보험은 펀드로 운영되는 특성상 펀드운용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운용 수수료는 일반 적립식 펀드의 운용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변액보험은 보장성 보험료에다, 사업비, 운용수수료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특별계정에 편입돼 펀드로 운용된다. 1~2년 전만 해도 이런 비용이 전체 보험료 가운데 20~23% 안팎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10~15% 안팎으로 많이 내려간 편이다.
금융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초기에는 보험료 가운데 83~92%가 펀드 계정에 투입된다. 시간이 지나면 투자비율이 점점 늘어나지만, 신계약비 공제가 끝나는 10년 후에도 보험료 전액이 펀드에 투자되지는 않는다.
이성호 ㈜희망재무설계 컨설팅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