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가시만 찔려도 아파, 아파 난리를 피우던 그때 그 아이,
커서도 그대로다.
나 이따만큼이나 아파.. 나 불쌍하지.. 나 사랑해줘...
애정결핍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 아이..
이제야 느긋한 한숨 한 번 쉴 만큼 회복되니 지난 시간이 살짝 부끄러워진다.
또 아이처럼 굴었네.. 하고.
이제 다시 성숙한 어른인양 폼을 잡아봐야겠지.
어린 나를, 곁에서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준..
그 지겹던 푸념들 들어준 사람들 앞에서 이제 나 괜찮아요, 씨익 웃어주는 거다.
다시 한 걸음씩 걷고 또 힘들면 잠시 쉬지 뭐.
천천히 걷더라도 잊지만 않으면 된다.
내가 원하는 것.. 꿈꾸어 온 것들을..
막내오빠 말처럼 불법이거나 비윤리적인 일만 아니면 남의 이목따위 신경쓰지 말고
내 멋대로 살아봐야 할 일인 것이다.
조금 망가져도 괜찮잖아.
다시 일어선 걸 봐.
아프다고 세상이 끝난 건 아니었어.
그렇게 힘든 순간들도 끝내는 견뎌낼 수 있었어.
그리고 지금은 배운 게 더 많아서 고마운 고통이었다고 생각해.
더 과거도 더 미래도 아닌 꼭 이번에 나를 치고 지나가서 더 다행인 고통..
차라리 내 팔이나 다리를 베어 가라고 소리쳤었는데
마음을 끊어내는 일, 나는 죽어도 못한다고 울었었는데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끊어낸 마음이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는 걸..
다시 살아난 마음은 그때 죽은 마음과는 전혀 다르다는 걸.. 그때 나는 몰랐던 거다.
아, 파란만장 내 이십대..
선배 말처럼.. 그때는 세상이 내게 등을 돌리고 돌아앉았었는데..
그래서 나는 그저 울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다시 나를 향해 돌아앉아줘서 고마워.
이렇게 웃을 수 있어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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