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추석 선물로 보험을 가입해 드리기로 결심한 나효자씨. 하지만 어떤 보험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아직 직장 초년병이라 비싼 보험료는 부담이고, 그렇다고 부모님께 선물할 보험인데 보장 혜택이 약한 보험을 들 수는 없고…. 나효자씨의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효도보험을 비교해 봤다.
얇은 지갑에도 거뜬한 효도보험… 대부분 만기환급금 없어
한 달 보험료로 2만~5만원 정도 낼 수 있는 나씨. 이 가격대의 효도보험들은 치매를 보장하는 상품이 많다. 가격이 싼 대신 만기에 낸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금호생명의 ‘스탠바이 실버케어보험’은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면 1000만원을 지급한다. 올해 환갑인 나효자씨의 아버지가 80세까지 보장받을 경우 월 보험료는 2만4900원이다. AIG생명의 ‘활기찬 노후보험’에 가입하려면 한 달 보험료는 2만2250원이다. 치매 진단을 받으면 2000만원을 준다. 그러나 두 보험은 다른 질병 보장 기능은 약한 편이다. 뇌출혈 등 노인성 질환으로 수술을 받더라도 보험금은 30만~50만원 정도다.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상품도 있다.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으면 매월 30만원씩 10년간 보험금을 주는 AIG 생명의 ‘실버스타건강보험’의 경우 만기 때 보험료의 30~50%를 돌려받는다. 30%를 돌려받는 경우 60세 남성을 기준으로 한 달 보험료는 3만100원. 다만 이 보험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 전용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하려면 직접 은행 창구를 찾아야 한다.
좀 비싸지만… 만기되면 여행도 보내드릴 수 있는 상품
만기환급형 상품은 나중에 낸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큰돈은 아니지만 부모님을 해외여행 보내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만큼 보험료는 비싸진다. 교보생명의 ‘참사랑효보험’ 만기환급형은 암, 뇌출혈 발생 시 1000만원을 받으며, 보험기간이 끝나면 납입 보험료의 90%를 돌려받는다. 효도자금형을 가입하면 가입 후 2년 뒤부터 6개월마다 50만원의 ‘용돈’이 나오고 만기 때는 2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효도자금형(20년 만기 기준)에 가입하려면 60세 기준으로 아버지는 월 13만원, 어머니는 12만원 정도의 월 보험료가 든다.
손해보험사들이 내놓은 ‘효도보험’들도 계약 조건에 따라 보험료를 일정액 돌려받을 수 있다. 암이나 뇌졸중으로 진단받으면 1000만원을 주는 메리츠화재의 ‘레디라이프케어’ 보험은 계약 때 환급률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급률을 38%로 정한 뒤 60세 아버지를 둔 자녀가 20년간 월 24만원을 넣으면, 아버지가 여든 살이 되는 해에 2200여 만원을 돌려받는다.
특히 삼성화재에서 판매중인 올라이프 5080보험의 인가가 급부상하고 있는것도 이유가 있어 보인다.
여유가 된다면 종신보험 성격의 상품도 효도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다. 대한생명의 ‘라이프플러스케어보험’은 부모님이 치매에 걸렸을 경우 간병비로 10년간 매년 1000만원씩 받고, 돌아가시면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의 사망보험금을 받는다. 보험금이 큰 만큼 보험료(70만원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부모님을 보험 대상자로 계약하는 경우 보험료를 1.5%포인트 할인해 준다.
부모님이 연로하신데…
손해보험사가 내놓은 효도보험의 경우 가입 때부터 1년, 생명보험사 상품의 경우 2년 이내에 부모님이 질병에 걸릴 경우 보험금을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병원 진단이 필요 없다’고 선전하는 효도보험도 이전에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을 앓았다면 보험사에서 보험 계약을 거부할 수 있다. 병력(病歷)을 숨기고 가입할 경우 약관에 따라 보험금을 못 받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부모님이 70세를 넘겼거나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효도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이런 경우 보험사에 병력을 알리지 않는 소위 ‘무심사 보험’이라고 불리는 상품이 있다. 최대 10~20년 만기가 기준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잔여수명이 6개월 미만인 경우에 사망 보험금을 지급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효도보험은 아니지만 수의(壽衣)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자식들에게 가입을 권하는 부모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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