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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폰 부품업체 4인방의 미래

공주~ 2010. 10. 6. 15:42

삼성전자 휴대폰 부품업체 4인방의 미래
부품업체 넘어 ‘완성품 OEM’ 꿈꿔
◆삼성전자 휴대폰의 미래◆

휴대폰 케이스·응용부품 제조업체 ‘피앤텔’

피앤텔은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다.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의 25% 이상을 납품한다. 휴대폰 케이스를 넘어 신성장동력으로 슬라이드 힌지모듈 등 응용부품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삼성전자 슬라이드 힌지 부문의 40%를 피앤텔 힌지가 차지한다. 덕분에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68억원으로 2007년 2399억원에 비해 20% 정도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9억원 늘어났다.

피앤텔은 2002년 중국 톈진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08년 제2공장도 준공하는 등 완제품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휴대폰 완제품 외주 생산업체’가 되겠다는 꿈을 꾼다. 삼성전자에 휴대폰 케이스와 응용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업체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한 때문이다. 이를 위해 슬라이드 힌지, 금속소재 케이스 등 주력사업 이외의 아이템으로 영역을 계속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피앤텔은 단순 케이스 생산을 넘어 케이스 형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자동화된 생산라인을 도입해 사출(주입)과 코팅 공정에 특히 강하다. 덕분에 삼성전자 고급 모델의 케이스는 대부분 피앤텔 몫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피앤텔 케이스는 초호황기를 구가 중이다.

피앤텔은 2002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주가는 7600원대. 지난해 9월 1만4000원 선까지 올랐다가 많이 하락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핸드셋 사업부문 실적 악화 우려로 인해 단가인하 압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휴대폰 슬라이드 힌지모듈 제조업체 ‘쉘라인’

쉘라인은 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폰업체에 슬라이드 힌지모듈을 납품한다. 힌지(hinge)란 휴대폰 화면 부분과 자판을 연결하는 부품. 현재 삼성전자 휴대폰 절반가량에 힌지가 들어간다. 2001년 3월 설립 이래 꾸준히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해온 결과 2005년과 2006년 연달아 삼성전자로부터 기술혁신부문 금상을 수상하고 정보통신부문 우수협력사로 선정됐다.

쉘라인은 힌지모듈에서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휴대폰 슬라이드 힌지모듈 관련 등록된 특허권만 해도 총 80건에 달한다. 특허 출원 중인 기술까지 합하면 130건을 훌쩍 넘는다. 쉘라인의 기술력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공급가는 낮아지고, 이는 다시 삼성전자의 원가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도한·이수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쉘라인은 슬라이드 힌지모듈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제조 양산성을 갖고 있다. 쉘라인을 대체할 수 있는 업체가 단시일 내에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쉘라인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쉘라인 경영실적은 높아진 위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07년 매출액은 1515억원에서 지난해 1351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5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줄었다. 슬라이드폰 비중이 감소하면서 힌지모듈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현재 쉘라인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이렇다 보니 쉘라인은 납품선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팬택, KT테크 및 대만 HTC, 중국 ZTE와도 거래를 하고 있다. 앞으로 신규 고객사를 더욱 확대해 삼성전자 납품 비중을 계속 낮춘다는 계획이다.

쉘라인은 2007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주가는 9500원대.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1만2000원 선까지 회복됐다가 다시 하락한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본다. 김도한·이수정 연구원은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실적 악화 가능성보다는, 주요 고객사의 분기별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제한적인 수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휴대폰 케이스·안테나 제조업체 ‘인탑스’

휴대폰 케이스가 주력상품인 인탑스는 이 외에도 프린터 케이스, 휴대폰용 안테나를 제작한다. 지난해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휴대폰 케이스 69.6%, 프린터 케이스 5.6%, 금형 및 안테나 4.3%, 국외 생산 매출 및 기타 매출이 24.8%였다. 인탑스 매출의 80%가 삼성전자에 달려 있다. 이는 인탑스를 성장시킨 주요인이었지만, 지금은 인탑스를 위협하는 요소다. 지난해 인탑스 매출액은 2364억원으로 2007년 3670억원에서 3년 내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팍스콘 등 대만의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삼성전자에 휴대폰 케이스를 공급하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2004년 14.2%를 기점으로 점차 하락해 2008년 6.5%로 바닥을 치고 지난해엔 7.8%로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에 휴대폰 케이스를 납품하는 업체는 인탑스를 포함해 총 7개다.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 물량의 25%를 차지하는 인탑스는 피앤텔과 함께 삼성에 가장 많은 물량을 납품하는 ‘빅2’다. 인탑스가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시기는 84년. 처음엔 유선전화기 부품을 공급했다. 95년에는 업계 최초로 ISO 9002 인증을 획득해 삼성전자의 까다로운 품질 및 납품기한을 만족시켰다. 최근에는 원가절감과 단말기 경량화에 기여한 공로로 삼성전자 우수협력사 종합포상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인탑스는 최근 정부 지원으로 마그네슘 케이스 개발을 완료했다. 아이폰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외장에 비해 마그네슘 케이스는 더 가볍고 얇게 만들 수 있는 있는 장점이 있다. 휴대폰 외에 넷북이나 태블릿PC에도 적용 가능하다.

올해 인탑스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25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원재 연구원은 “스마트폰 케이스는 일반폰보다 비싸다. 올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돼 인탑스의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탑스는 2002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현재 주가는 2만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2월 1만6000원까지 하락하면서 최근 1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안테나 제조업체 ‘파트론’
파트론은 2003년 삼성전기의 유전체(정전기를 가할 때 전기편극은 생기지만 직류전류는 생기지 않게 하는 물질)사업부문을 인수해 시작한 휴대폰 부품업체다. 김종구 대표이사는 삼성전기 부사장 출신이다. 삼성전자 사업부에서 출발한 만큼 지금도 삼성전자 대상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63%를 차지한다.

주요 생산품은 안테나, 카메라모듈, 수정발진기 등. 최근 광마우스, 자기 센서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파트론은 유전체필터, 아이솔레이터, 휴대폰용 안테나 등의 품목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국내시장에서 전체 유전체 필터의 65%, 아이솔레이터의 75%, 휴대폰용 안테나의 35%, GPS 안테나시장의 60%가 파트론 제품이다. 일본업체들 일색이던 수정발진기 분야에서도 현재 10%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전문가들은 “파트론의 강점은 주요 5개 품목에 있어 기술력과 경쟁력을 골고루 확보했다는 것”이라 설명한다.

파트론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여왔다. 2007년 691억원, 2008년 1173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19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폰업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매출은 271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파트론은 최근 마이크로샤인을 인수하며 카메라모듈 사업과 소형 LCD 모듈사업에도 진출했다. 한편에서는 마이크로샤인을 인수하며 189억원의 부채와 연대보증을 떠안은 것이 파트론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하기도 한다.

파트론은 2006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주가는 1만7650원대. 지난해 11월 주가가 1만850원을 기록하며 하반기 내내 1만원과 1만3000원 사이에서 맴돌았으나, 올해 들어 주식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 5월 중순에는 한때 주가가 1만9700원을 기록했다. 이준복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1~2위의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