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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공주~ 2010. 10. 6. 15:38

제일모직 포트폴리오 바뀌었다
화학 이어 전자재료도 패션 앞질러…수처리ㆍ친환경 사업도 진출

평소 소탈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패션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주로 서울 수송동 사무실에서 집무를 본다. 이 전무는 케미컬과 전자재료 등 전체 사업을 관장하는 황백 사장과 동선이 많이 겹치지는 않는다. 황 사장은 의왕에 주로 근무하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이 `선택과 집중`으로 향후 10년을 바라본다.

이 전무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키운다. 해외출장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읽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식이다.

대표적 브랜드 빈폴의 경우 2005년 2000억원 매출 규모에서 지난해 45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경쟁력이 떨어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될 만한 상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케미컬ㆍ전자재료 부문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년 동안 케미컬과 전자재료 부문이 회사 주력 사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서현 전무
제일모직은 올해야말로 케미컬ㆍ전자재료ㆍ패션 등 3대 사업을 주축으로 삼을 수 있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LCD TV 등의 시장 확대를 예상해 미리 관련 핵심소재 분야에 집중한 것이 성장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328억원으로 전체의 2%에 머물렀지만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문기업 인수를 계기로 급성장한다. 2004년 관련 매출이 1500억원을 넘었고 2007년 3월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해 편광필름 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패션 부문 매출이 10년 가까이 9000억~1조원 사이에서 정체돼 있을 때 전자재료 부문은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이다.

올해 5조원 매출 목표 중에서 전자재료는 1조70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올해 처음으로 패션 부문(1조3000억원ㆍ26%)을 추월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최근 LCD 업계 호황이 주된 요인이다.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될 것을 예상한 제일모직은 이러한 흐름을 읽고 사업을 확대해온 것이다. 제일모직은 LCD에서 빛의 방향성을 조절하는 편광필름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편광필름 매출액이 작년 6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곧 나올 2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올 1분기 3205억원의 전자재료 부문 매출 중 2598억원을 편광필름 등 디스플레이 소재에서 올렸다. 의왕에 있는 연구인력 500여 명 중 300명가량이 소재 부문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제일모직에이스디지텍 인수 시점인 2007년에 의왕 통합 R&D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전자재료 부문 성장이 제일모직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다는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제일모직은 주력 제품인 편광필름의 거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수처리 사업, 친환경 소재 개발, 중국시장 공략 등 3대 내부 목표를 세워 신사업 비중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의 고위 임원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만큼 그룹 내 주요 소재 공급에 안주할 수는 없다"며 "실적으로는 지금 좋을 수 있지만 오히려 위기의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출처] 제일모직|작성자 수양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