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財) 테크/재(財)테크·증권투자

바이오 株-셀트리온 등 3인방

공주~ 2010. 10. 6. 15:35
최근 한동안 잠잠했던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신종플루 유행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바이오주들은 최근 잇따른 겹호재에 주가가 동반 오름세를 기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9일, 국내 생명공학업체인 에프씨비파미셀이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단계를 마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과 줄기세포 연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진수희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 덕분에 일부 바이오주들은 동반 상한가를 쳤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하반기 유망 테마주로 바이오주를 선정하기도 했다.

조선비즈닷컴이 동양종합금융증권ㆍ신한금융투자ㆍ대신증권ㆍ현대증권에 바이오주(株)로 분류되는 기업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줄기세포, 제대혈(출산 때 탯줄에서 나오는 탯줄혈액), 일반 제약업체 등이 모두 관련되어 있어 일률적으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셀트리온(083150)과 메디포스트(078160), 차바이오앤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는 기업 셀트리온은 대표적인 바이오주로 호평을 받았다. 항체치료제 개발과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선두업체로 국내 최대 동물 세포 배양설비를 보유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셀트리온이 CMO(계약생산 대행)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2011년부터 허셉틴(유방암 치료제), 레미케이드(관절염 치료제) 등 7개 바이오 시밀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테마섹홀딩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사업 운영이 안정적인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내 제대혈 은행 선두업체인 메디포스트(078160)도 증권사들로부터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현대증권에서는 메디포스트가 제대혈 보관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점을 줬다. 제대혈 사업에서만 매출의 약 80%를 올리는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 임박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차병원 그룹의 계열사로 바이오 사업을 하는 차바이오앤도 메디포스트만큼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차바이오앤은 제대혈 보관과 줄기세포 연구에 주력하는 회사로 건강검진 대형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호평을 받았다. IBK투자증권에서는 차바이오앤이 코스메틱과 병원 사업의 연계를 통해 차병원 그룹의 내 MSO(병원경영 지원회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으로 차바이오앤을 선정했다.

이 밖에 바이넥스(053030), 세원셀론텍(091090), 중외신약(067290), 부광약품(003000)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바이넥스는 바이오 신약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국책사업인 바이오 스타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바이넥스가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면역 세포치료제의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석유화학 플랜트와 유공압기기를 제조하는 세원셀론텍(091090)은 바이오 제품도 생산하고 있어 관련 종목으로 분류됐다. 세원셀론텍은 세포치료제, 제대혈 보관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유럽을 대상으로 제품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증권은 세원셀론텍이 뼈재생 시장에 진출하고 바이오콜라겐을 이용한 상처치료제인 테라폼이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획득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점을 회사의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중외홀딩스의 의약품 전문기업인 중외신약도 바이넥스와 세원셀론텍과 함께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중외신약은 제약 사업을 하면서도 세포치료제 연구,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자회사 크레아젠이 세포치료제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어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부광약품(003000)은 당뇨와 소화기, 항암 및 정신과 의약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부광약품에 대해 B형간염치료제인 레보비르의 부작용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올리는 기업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외에 에프씨비투웰브(005690), 산성피앤씨(016100), 씨티씨바이오(060590), 크리스탈, 삼진제약(005500)등은 평균 별점 2점을 받았다.

에프씨비투웰브는 원래 여성 의류를 제조하던 업체로 줄기세포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줄기세포 화장품 부문 등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골판지 원지와 상자를 만드는 산성피앤씨도 기존 제지사업 외에 줄기세포 치료업체인 에프씨비파미셀의 2대 주주로서 바이오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주로 분류됐다.

또한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연구용 시약과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국내 바이오산업이 확대되면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주에 이름을 올렸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 사료 생산과 함께 동물 약품과 인체관련 의약품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개량신약 기술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절염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는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진제약은 게보린으로 유명한 진통제, 항생제 전문 제약회사로 줄기세포 관련 영업과 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 관련 종목에 포함됐다.

알앤엘바이오(003190), 진양제약(007370), 조아제약(034940), 마크로젠(038290), 이노셀(031390), 엔케이바이오(019260), 선진(014300), 에이치엘비(028300)등도 바이오주로 분류됐지만, 증권사별로 평가가 엇갈리며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목받는 바이오주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원래 바이오주들이 과거부터 의료관련 정책 뉴스나 임상 시험 통과 등 관련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주가가 움직이곤 했지만 실제로 임상 시험 통과 이후 제품 상용화 단계까지 간 기업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부분 바이오업체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 급등 현상은 일시적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