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적금 가입법

종자돈 마련을 위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것이 적금이다. 하지만 올바른 적금 활용법에 대해서는 의외로 무지한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바로 적금 수익률이다. 매월 100만 원씩 불입하는 1년짜리 적금에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자는 연 5%다. 과연 1년 후 얼마의 이자를 받게 될까.

1년 동안 1200만 원을 불입했고, 여기에 5%를 지급하니까 60만 원의 이자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받는 이자는 3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왜 그럴까. 바로 적금을 적수(積數) 방식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달에 불입한 돈은 12개월치 이자를 주고, 두 번째 돈은 11개월에 해당하는 이자를 준다. 이런 식으로 매월 불입 금액을 기간별 이율을 적용해 쌓아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이자 소득세를 제외하면, 적금의 실질 수익률은 3%가 채 되질 않는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기존의 적금에 대한 인식을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

적금은 통상 특수목적형 적금과 일반 적금으로 나눌 수 있다. 특수목적형 적금이란 말 그대로 특수한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청약통장,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연금신탁(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청약통장은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통장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은 7년 이상 불입하면 이자소득세가 없고, 불입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가입 금액도 분기당 300만 원까지만 가능하다. 연금신탁(펀드)은 노후 생활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으로 연간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해 준다. 매월 25만 원씩 불입하면 300만 원 소득공제를 모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 불입하거나 55세 이후에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런 특수목적형 적금은 하루빨리 가입해서 자격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의 나머지 적금은 모두 일반적금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금은 앞서 지적했듯이 당분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오히려 CMA(어음관리계좌)와 같은 상품을 적금 통장으로 활용하거나 적립식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자산관리 방식이다.

그래도 적금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2∼3년 만기 상품보다는 1년 단위로 끊어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자산 운용의 기본 중 하나는 ‘모으는 기간을 짧게, 굴리는 기간은 길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