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을 받침에 대고 양손을 열중쉬어 자세로 한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잠깐 참으세요”라는 방사선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검사가 끝난다. 이렇게 간단한 검사가 또 있을까? 하지만 이 흉부 X선검사로 폐와 심장을 비롯해 다른 기관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 왜 숨을 들이마실까
X선검사를 할 때 숨을 들이마시고 참는 이유는 폐에 공기를 채워 기관을 확장시키고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기 위해서다. 사람의 흉부는 심장과 폐, 기도 같은 장기가 들어 있고, 갈비뼈가 감싸 보호한다. X선을 쪼이면 내부 상태에 따라 X선이 흡수되는 양이 달라 음영이 생긴다. 이를 필름에 촬영해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 방사능 위험은 없을까?
X선은 질병을 예방하는데 기여한 점이 크다. 하지만 방사능 물질이 사람의 몸에 해가 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사람이 1년 동안 받는 자연 방사선의 양은 약 3mSv(밀리시버트=방사선 피폭량 단위)로 흉부 X선검사는 0.1mSv, 복부 CT는 10mSv 정도다.
▲ 혹시 나는 폐결핵 환자?
2005년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결핵환자의 수는 3만5269명이다. 결핵 중에서는 폐결핵이 가장 많다. 폐결핵은 흉부 X선검사로 찾아낼 수 있다. 폐결핵에 걸리면 기침을 심하게 하고 식은땀을 흘린다. 보통 약으로 치료하는데 기관지협착증을 보이거나 폐암의 위험이 있을 때는 수술한다.
▲ 심부전증도 X선이 찾아낸다
흉부 X선검사로 심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순환기 질환인 심부전증도 흉부 X선검사에 나타난다. X선으로 심장의 내부를 촬영하는데, 심부전증 환자는 심장이 정상 크기보다 크게 나타난다. 심부전증이 생기면 하체에 부종이 생기고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X선검사로 심장의 크기뿐만 아니라 형태의 이상 유무도 알아낼 수 있다.
▲ 기관지에 염증이 난 걸까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할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자주 하는 사람이 있다. 감기보다는 기관지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관지염은 세균에 감염되거나 자극을 받아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X선 촬영으로 이런 기관지염을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X선검사로도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임상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 기계도 사람 몸처럼 진단
X선을 이용해 사람 몸속을 들여다본다면 기계에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비파괴검사는 X선을 사용해 기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낸다. 보통 직접 기계를 분해해 보기 힘든 부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공항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방사선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질병에 대한 위험보다는 덜하다고 할 것이므로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종합검진센터
출처 경남신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