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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 창마진? 진창마? 산해원? 통합시 명칭 갈등

공주~ 2009. 12. 20. 19:04

청사 위치·시의원 수…기싸움 갈수록 거세

마창진이냐, 창마진이냐, 진창마냐.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창원마산진해시'냐.
경남 창원·마산·진해시의회가 3개 시 통합에 찬성했으나 이제는 통합시 명칭과 청사의 위치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3개 시 모두 통합시 명칭을 가칭 '마창진' '창마진' '진창마' 등 자신의 도시명을 앞세우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지난 15일 통합시 설치에 관한 법률을 입법예고하면서 통합시의 명칭을 '창원마산진해시'로 하고 3개 시가 명칭에 대해 합의하면 법률안에 반영키로 하자 3개 시의 주도권 싸움은 거세지고 있다.

 

 

마산시의 한 관계자는 20일 "1949년 시로 승격된 마산시는 창원(80년 승격), 진해(55년 승격)보다 시 승격이 이르다"며 "마산이 맏형 격"이라고 주장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3개 지역을 '마창진'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조선시대 3개 지역을 관할하는 창원대도호부 시절이 있었다"며 "창원의 역사가 가장 깊다"고 반박했다. 반면 진해시는 "진해, 창원, 마산 모두 가야연맹체의 한 축이었다"며 "마산과 창원은 현재의 도시지만 진해는 물류와 항만, 관광 면에서 미래도시"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3개 시의 뒷 글자를 따 '산해원(山海原)'으로 부르기도 한 만큼 '산해원시'로 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산해원시에 마산구·창원구·진해구를 두면 된다는 것이다.

통합청사 위치를 두고도 제각각의 논리를 펴고 있다. 마산시는 최초로 통합을 주장한 마산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도청 등 행정기관이 밀집한 경남권 행정중심지라는 점에서 창원이 적지라는 주장이다. 진해시는 물류와 항만 기능이 뛰어난 입지 여건으로 볼 때 진해가 적지라는 입장이다. 창원과 마산의 경계지점에 있는 육군 39사단이 함안군으로 이전할 경우 신청사를 건립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행안부가 현 시의원의 수를 내년 선거에 그대로 적용하기로 한 것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구는 많지만 의원수(마산 22·창원 20·진해 13명)가 적은 창원 시의회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창원 시의회는 진해 시의회와 함께 '인구에 비례한 의원 수 조정'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행안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의원 수가 적은 지역이 통합 후 현안과 지역구 관련 사업에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통합시를 두고 벌이는 불꽃 튀기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평화 분위기는 감지된다.
3개 시는 성공적인 통합 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해맞이와 신년인사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개 시는 장소와 일정, 참가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고 3개 시 상공회의소 공동 주관으로 진해 천자봉에서 해맞이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