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해도 생소하던 '임플란트',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시장 규모만 약 2000억원에 이르며(재료비 기준), 한 해에 50만건의 시술이 행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시술받고 있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한번 시술받으려면 '큰 맘' 먹어야 하지만 어떤 임플란트가 나에게 맞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사랑니를 제외하면 성인의 치아는 총 28개다. 이 중 하나만 상실돼도 치아가 빠진 공간을 메우기 위해 이가 기울어 앞니가 벌어지고, 치열이 무너져 턱이 비뚤어지기도 한다. 씹는 능력을 쓰지않아 잇몸뼈가 체내로 흡수돼버리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보철물이다. 보철물은 치아가 없는 자리를 대신하는 '인공치아'로, 임플란트, 틀니, 브릿지가 대표적이다. 흔히 '금니'라 일컫는 크라운도 보철의 일종이다. 현재 가장 선호되는 보철물은 임플란트. 다른 보철에 비해 장점이 많고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현영근 페리오플란트치과 원장은 "브릿지는 양 옆의 건강한 치아를 갈아내야 하고 틀니는 고정이 되지 않아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없으며 잇몸에 상처가 나기 쉽다"며 "특히 브릿지나 틀니 모두 저작압이 잇몸뼈에 전달되지 않아 치아가 상실된 자리의 잇몸뼈가 체내에 흡수될 우려가 있는 점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보철물 안에 남아있는 치아가 충치로 상하면 다시 제작해야 하는 등 수명이 6~8년으로 정해져있다는 것도 한계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부위에 새로운 치아를 식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옆의 치아를 갈아낼 필요가 없고, 씹는 느낌과 강도가 자가 치아와 가장 비슷하다. 씹는 압력이 직접 잇몸뼈로 작용하기 때문에 잇몸뼈도 보존할 수 있으며, 치아가 빠진 자리가 푹 꺼지면서 주름이 생겨 얼굴이 나이들어보이는 현상도 피할 수 있다. 관리만 잘하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선호되는 이유다.
임플란트를 심는데는 2~6개월이 소요된다. 크게 3단계로 진행되는데 빠진 치아를 대신할 인공치근인 '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는 것이 가장 먼저다. 이 인공치근 잇몸뼈와 잘 결합돼야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통 2~4개월 정도 걸린다.
인공치근이 잇몸뼈에 완전히 고정되면 다시 잇몸을 열고 치근 위쪽에 기둥을 연결한다. 그 후 잇몸이 완전히 아물면 치아모양의 보철을 만들어 기둥 위에 잘 씌운 후 연결하면 끝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이같은 단계를 거치지만 치아가 빠진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임플란트를 하거나, 윗턱에 할때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치아가 빠진 후 오래 방치하면 잇몸뼈가 흡수돼 잇몸뼈의 두께나 높이가 인공치근을 심기에 부족, 골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윗턱에 인공치근을 심을 때는 윗턱 바로 윗 부분에 '상악동'이라는 텅 빈 공간이 있어 윗턱뼈가 부족할 경우 인공치근이 상악동을 침범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골이식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뼛가루를 잇몸뼈가 부족한 공간에 채워넣고 완전히 붙을때까지 약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잇몸뼈가 튼튼하고 잇몸 주변에 별다른 염증이 없다면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인공치근을 심은 날 임시로 보철을 씌워 하루 만에 치료를 끝내는 방식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씹는 힘이 강한 어금니보다는 앞니나 씹는 기능이 약한 작은 어금니에 주로 시술된다.
현 원장은 "치아가 빠지면 3개월 내에 잇몸뼈의 약 3분의 1가량이 흡수돼 없어진다"며 "빠진 치아를 방치할수록 임플란트를 하는 시간과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아니라 썩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더욱 관리가 필요하다.
한해 심어지는 임플란트 중 10%는 10년 이내에 실패하고 제거하게 되는데 주된 원인이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식립한 임플란트 주변골이나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잇몸주변에 농이 차고 잇몸뼈가 녹아내리는 등 풍치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며 심해질 경우 임플란트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스웨덴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346명의 환자가 5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임플란트 662개중 염증을 보인 개체는 184개로 27.8%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 원장은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며 "염증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치조골이 녹아내려 임플란트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정기검진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시술 후 초기 1년 동안은 약 3개월 단위로, 1년 후에는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치과에 내원해서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다.
현 원장은 "임플란트 시술 후 잇몸뼈와 임플란트가 잘 붙도록 담배나 술은 금해야 한다"며 "양치질은 물론 치실과 치간칫솔로 치아를 청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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