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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중에 마티즈가 있다고?

공주~ 2009. 9. 13. 22:16




경찰차 중에 마티즈로 된 것이 있다고? '경차도 경찰차로 사용되는 구나... 오호~ 깜직하겠는데!'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신형 마티즈가 나왔다는 소식에 마티즈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우리나라에도 마티즈와 모닝이 경찰 순찰자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난 10일 광화문 골목에서 마티즈 경찰차를 만났다.

처음 마티즈 경찰차를 본 순간, '반가왔다'. 대부분 소형차와 중형차로 된 경찰차만 보다가 경차로 된 경찰차는 처음 본 것. 한 번 타보고 싶었고, 실내가 궁금하긴 했지만 경찰차는 쉽게(?) 탈 수 있는 차가 아니지 않는가. 마음을 일찌감치 접고, 폰카로 증명사진 찰칵!^^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일부 누리꾼들은 마티즈 경찰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도 했다. 그 이유는 경찰이 범인과 도로 추적전을 벌이는 등 현장에서 사용될 때 안전성을 문제 삼아 우려를 나타냈다. (자가용으로 마티즈를 타시는 분은 어쩌라구 ㅡ.ㅡ;)

실제로 마티즈 경찰차를 만나보니, 복잡하고 좁은 우리나라 도로 환경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평상시 일반 업무를 보는데 있어 전혀 문제 없을 듯(도로 추격전이야 다른 경찰들이 출동해주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나라 도심 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인다는 건 심한 교통체증 현장을 보면 상상하기 힘들 듯.) 어쨌든, 마티즈 경찰차... 친근감 가득가득 생기게 했다.



사실, 자동차의 명가 이탈리아 지방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우리나라 GM대우에서 생산한 마티즈를 경찰차로 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유럽 선진국에서도 경차를 경찰차로 이용하는 나라도 꽤 많다. 반면에 이탈리아의 한 지방 정부는 람보르기니를, 독일에서는 포르쉐를 자국 경찰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의미(자동차 강국 상징성)에서 경찰에 자사 슈퍼카를 기증해 운영하기도 한단다. 뭐,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슈퍼카엔 못들지만 체어맨 경찰차도 있다고 한단다.

경찰차가 꼭 크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닐 것이다. 앙증맞고 귀여운 마티즈 경찰차를 보니 더욱 그렇게 생각됐다. 좁은 골목을 누비는 모습을 상상해 봤고, 사진에서 보듯이 좁은 공간에 쉽게 주차한 모습이 멋지지 않은가.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경찰에선 고속도로 순찰 및 의전용으로 미국 포드사의 '토러스'를 도입했다. 이에 일부에선 이를 놓고 뽀대 내려고 한다느니, 과속 외제차 단속에 쓰려고 한다느니, 굳이 고급 경찰차를 외제차로 쓸 필요가 있냐는 등 비판적인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당시 한미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경찰청에서 2차례에 걸쳐 총 100대 가량를 미국 포드사로부터 토러스 SEL모델(배기량 2,967cc)을 들여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0년 기준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가 57만대인 데 비해 미국에서 수입한 차량은 2,500대에 불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통상마찰 해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국가기관인 경찰청에 미국산 승용차 100대를 배정한 것뿐"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도입한 토러스는 V6 듀라텍 엔진을 장착한 토러스는 최고출력 203마력과 최고시속 210㎞의 성능을 자랑,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웬만한 차는 제압할 수 있단다.

그러니, 행여 고속도로를 가시다가 그때 도입한 포드 토러스 순찰차를 보게 되면, "과속차량을 쫓아가기 위해서 외제차를?"이라는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란다.

앞으로 다양한 신차들이 나올 텐데... 꽉 막힌 도심을 누비는 깜찍한 경찰차를 더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