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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닝, 대 해부...과연 그럴까?

공주~ 2009. 7. 28. 23:10

예뻐지고 편안함에 엄청난 배경까지 등에 업고 나타난 ‘기아 뉴 모닝’

2008년 새해 자동차 소식은 그 어느 해 보다 풍성하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는 옛 선조들이 남긴 속담이 떠오른다 해도 이번만큼은 정말로 예외다. 필자를 믿어라. 아니, 당신의 눈을 믿고 신문이나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살펴보아라. 이제야 수긍이 가는가? 제네시스, 모하비, QM5, 젠트라X, SM7 등 국산 신차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폭발적인 관심과 판매가 이어지는 차가 있으니 올해부터 경차에 편입되어 경차혜택을 누리게 되는 기아의 뉴 모닝이다. 여기 저기 신문에 모닝의 출시와 인기에 대한 기사가 줄을 잇는다. 필자도 사실은 다른 차종(국산 소형차)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금주의 차라는 면에서 시기적으로 딱 맞아 떨어지는 소재임에 분명해 선정하게 되었다. 아니 더 사실적으로 말한다면 주변의 사람들이 모닝에 대해 너무 많이 물었다. 그들에게 일일이 다 설명해 줄 수 없기에 이 기회에 그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주려 한다. 다른 독자들도 부족하나마 이 글을 읽고 궁금증이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그녀, 예뻐지다.

그녀 분명히 예뻐졌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내 관심 밖이었다. 이효리처럼 섹시한 외모와 몸매도, 한가인처럼 청순한 외모도, 문근영처럼 귀여운 외모도 아니었던 그녀가 분명 예뻐져서 돌아왔다. 성형수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외모적으로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된 거다. 뭐 ‘성형을 통해서 예뻐진 것이 정말 예뻐진 것 이냐’ 라고 반박한다면 생각해보라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과거 사진을 보고 욕을 했던 당신이라 할 지라도 그 연예인이 당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면? 당연히 만나지 않을까? 그래 그리 멀리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 지금 당신이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성형수술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요즘 세상이 그렇다.

차도 마찬가지다 기아도 이미 오피러스의 페이스리프트로 큰 재미를 보지 않았는가? 이젠 성형이 흉이 아니라 대세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모닝의 페이스리프트는 성공적이다. 지금 상태로 본다면 헐리우드의 누구처럼 부작용으로 고생 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눈(헤드라이트)이다. 예전의 크기만 하고 예쁘지 않았던 눈이 크기를 줄이고 둥글게 만들면서 이젠 예쁘고 귀여워 보인다. 차량 크기와 이미지에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코와 입 부분인 프런트 그릴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여러 개의 세로줄에서 깔끔한 2개의 가로줄로 바뀌었고 그릴의 자체의 모양도 싼타페의 그것과 같은 벌집 모양으로 바뀌었다. 전보다 더욱 고급스러워 보여 페이스리프트의 취지를 잘 살린 것 같다. 옆모습과 뒷모습은 구형에 비해 큰 변화는 없지만 리어램프의 변화에는 시선이 가게 마련이다 헤드램프의 변화에 대비를 맞춰 네모난 커버 안에 동그란 모양을 채용했다. 구형보다 귀여워 보이며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실내에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조명은 오렌지색을 띄며 씨드 같은 느낌을 준다. 시트는 인조가죽 시트로 한층 고급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회색의 시트는 조금 아쉽다 블랙 프리미엄 옵션이 아니면 문 패널과 시트가 회색인데 이는 좁은 차에서 타고 내리다 보면 쉽게 더러워 질 것 같다.

실내 품질은 경차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준수하지만 이미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분명 나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그녀 더욱 편안해지다

요즘은 자동차의 성능보다는 편의장비가 더욱 중요시 되는 것 같다. 모닝의 편의장비는 경차의 수준을 분명 뛰어 넘었다. 예전의 준 중형보다도 편의장비가 뛰어나다. 경차에 무슨 편의장비가 그리 많이 필요하냐 다 필요 없으니 차라리 가격을 내리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차의 가장 큰 존재이유는 인간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차라리 옵션가격을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눈에 띄는 편의장비는 AUX / USB단자이다 요즘 추세를 잘 반영하는 편의장비이다. 없어도 괜찮지만 있으면 정말 좋은 그런 것 말 그대로 편의장비 말이다. 또 여성운전자에게는 펌핑타입의 운전석 시트높이 조절 장치 또한 매력적일 듯싶다. 여성이 조절하기에 정말 편하다. 그리고 열선시트는 요즘 같은 추위에 맹위를 떨칠 듯싶다. 공간활용도도 뛰어나다 뒷좌석을 접어서 화물공간을 넓힐 수 있다. 40%, 60%, 100% 접을 수 있어서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급최초로 속도감응형 전동식 스티어링을 채용하였고 조수석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도 옵션으로 채용할 수 있다.

그리고 주차에 약한 여성에게 가장 환영 받을 옵션은 후방주차보조시스템 일 것이다. 생각해봐라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이런 편의 사항을 갖춘 경차를 상상이나 했겠는가? 안전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큰 매력이 될 듯 싶다.

그녀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업다

사실 모닝의 폭발적인 인기에 가장 큰 배경은 바로 바뀐 제도에 의한 경차혜택이다. 디자인이 다르기는 하지만 모닝은 이전부터 존재했던 모델이다. 하지만 경차혜택을 받는 올해부터 모닝의 판매량은 10배 가까이 늘었다 신차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실로 놀라운 판매량이다. 2004년 국내 출시 후 자리를 잡지 못하던 모습은 이제 잊어야 할 듯싶다. 그렇담 경차의 혜택이 무엇이길래 그러냐고? 우선 구매할 때를 보자 특소세, 취득세, 등록세, 도시철도 채권이 면제된다. 몇 가지 옵션을 더한 LX모델을 구매할 때 안내도 되는 세금이 무려 90만원이나 된다. 꼬박꼬박 손에 쥐어보지도 못하고 세금을 뺏기는 월급쟁이 들에게 이보다 통쾌한 순간이 또 있을까? 또한 보유중에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있다.

공영주차장, 혼잡통행료,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과 지하철 환승 주차장 80%할인 혜택과 저렴한 자동차세이다. 자동차세는 2000cc 중형차와 비교했을 때 1년에 약 32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그럼 계산을 해보자 당신이 모닝을 사서 3년을 탄다면 내지 않을 세금만으로도 휴가철에 유럽은 힘들겠지만 가까운 곳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비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경차를 타면 삶이 풍요로워 보이지 않는다고? 아니다 차라리 경차를 타고 절약한 돈으로 해외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려라 그게 더 인생이 풍요로워 보일 테니…

모닝의 또 하나 든든한 배경은 바로 연비와 출력에 따른 경쟁력이다. 새로운 모델은 연비와 출력이 향상되어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마티즈와 같아졌고(16.6km/l) 출력은 마티즈 보다 무려 12마력이나 높은 64마력이다. 토크 또한 마티즈 보다 확실히 앞선다. 같은 연비에 출력과 토크 모두 마티즈 보다 좋으니 성능으로는 확실히 우위에 선 것이다.

그렇다면 대우는 가격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울 수 밖에 없게 되고(사실 대우는 이미 가격할인을 통해 판매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중고차 값의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모닝의 구매자들은 마티즈와의 가격차이를 어느 정도 보상받게 될 것이다. 법으로 보장된 경차혜택과 경쟁차종보다 뛰어난 성능은 모닝의 든든한 배경이다.

 

1등 신부 감 되어 돌아온 소꿉친구

뉴 모닝을 보면서 느낀 감정은 예쁘지도 잘나지도 못했던 코흘리개 소꿉친구가 시간이 흘러 1등 신부 감이 되어 돌아온 느낌이었다. 출시 후 폭발적인 판매가 이루어 질 만 하다는 생각이다 기존의 경차를 염두에 두었던 소비자들과 엔트리 모델로 경차가 아닌 소형차를 원했던 소비자를 다 끌어안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귀엽게 바뀐 디자인과 훌륭한 편의장비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은 분명 경차의 이미지를 향상 시킬 것이고 이는 경차 저변의 확대를 이끌 것이다. 모닝의 출시로 우리나라도 일본과 이탈리아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한 경차가 많이 돌아다니게 되는 모습이 연출되었음 좋겠다.

머지않아 대우자동차판매에서 일본의 인기경차 미쯔비시i를 들여올 거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반가운 소식이다. 다양한 경차가 보급되어야 한다 물론 미쯔비시i가 모닝의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자극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뉴 모닝은 그 자체로도 분명 훌륭한 차이다. 하지만 더욱 더 발전해야 한다 지금의 판매실적과 인기는 차 자체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진정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마티즈처럼 말이다.

자동차 세그먼트에서 1,2위가 바뀐다는 것은 쉬운 일 이 아니다. 하지만 기아는 해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음 좋겠다. 갈 길이 멀다. 올해 초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단연 저가차이다. 필자는 기아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세계 저가차 시장을 석권하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 결혼할 때는 1등 신부 감이었지만 결혼 후 자기관리를 하지 않아 매력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수많은 아줌마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