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이야기
부부의 성생활이나 서로의 존중하는 마음은
형제간 우애와 가정의 화목과,자녀교육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본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는 서로를
무척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잘생긴 외모, 자상하고 따뜻한 성품, 깔끔하고 단정함,
어느 누구라도 부러워하는 멋진남자 나의 아버지는 ,
펑퍼짐하고 촌스럽고, 남편을 하늘같이 알고 순종하며
조그만 일에도 잘웃는 , 그러나 자식들에게는 엄하셨던 어머니를
자식들이 질투할 정도로 사랑하셨다.
아버지에 비해 외모가 상당히 떨어지는 어머니 였으나
아버지와 어머니중 누가 더 많이 사랑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
아버지셨다는걸 알수있다.
초등학생 시절에 부모님과 같은방에서 생활을 했는데
내 기억에 항상 아버지는 어머니를 향해 누우셨고 어머니를 안고 주무셨다.
그런 모습에 나는 가끔 못마땅했다. ...
여하튼 아버지의 애정은 남들에게 말로 표현 하지 않으셨을뿐,
두분이 얼마나 금술이 좋은가를 피부로 느끼고 살았다.
중학교시절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친구 부모님이 언성을
높이고 욕설을 하며 싸우는걸 보고
세상에는 싸우면서 사는 부부도 있네 어떻게 싸우면서 함께 살지?..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어머니는 순종적이였다. 아버지의 말씀에 토를 다는적이 없고
가끔 일방적인 이기심을 부리는 아버지께 잘못도 없는 어머니가
"제가 잘못했어요"라며 다소곳이 다툼을 끝내는걸 봤다.
언젠가 내가 어머니께
" 엄마는 잘못도 없는데 왜 아버지께 말을 못해?" 라고 물었을때
" 지금은 아버지께서 화가 나 계셔서 말씀드릴수없어, 화가풀리면 말씀드릴거야"
하셨지만 틀린것을 그자리에서 짚고 넘어가지 못하는 어머니가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바로 어머니의 지혜였고 아버지를 애처가로 만드는 방법이였다.
시간이 지난후 혼자 곰곰히 생각해본 아버지는 자신의 억지였다는걸 알고나서
어머니가 참아준거에 고마워하고 자식들앞에서 아버지의 체면을 세워줄줄아는
아내가 더욱 사랑스러웠던 것일게다.
아버지의 화가 가라앉은후 어머니가 조심스레 잘못을 짚어가면
아버지가 인정하시니 언성높일 일이 없었던것이다.
물론 연세드시고나니 세월따라 조금씩 변한 어머니가
가끔 말대꾸하는걸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남편을 존중하는건
달라지지 않았다.
며칠을 출타하시는 아버지의 밥그릇은 항상 밥을 떠놓고
때가 지나면 그밥을 어머니가 드시고
또 다시 새밥을 채워놓았던걸 보면 말이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한 이유중에 가장큰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보니
아마도 성관계 였던 것으로 보인다.
간혹 부부동반하여 외출한 두분이 밝은모습으로 기분좋게 들어오시곤 했다.
어릴땐 몰랐지만 같은방에서도 두분이 사랑하는걸 본적이 없었던 나는
성장하여 생각해보니 외출시에 사랑을 하셨던거 같다.
두분은 목욕을 함께 하셨다 . 재래식 부엌에서 어머니가
"여보~ 등좀 밀어주세요"하면
아버지는 하던일을 멈추고 기분좋게 등을 밀어주시며 도란 도란 말씀을 나누신다.
역시 아버지도 목욕하실땐 어머니를 부르신다. 그런모습을 항상 봐왔기에
우리가 보기에 어색한건 전혀없었다.
두분이 옛날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아셨던거 같다.
말하자면 가정생활에 있어서는 남편과 아내자리를 확실히 지켰고
성에 관한 모든것은 개방이셨던것이다.
연세드시고 아버지께서 오랜투병을하셨다.
그때 어머니는 아버지를 전혀불편없이 해드렸던걸 봤다.
약간의 치매증세와 화장실조차 못갈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는
얼굴이나 옷차림새가 항상 깔끔하여 환자같은 모습을 본적이 없다.
사랑으로 간병하는 어머니의 정성이였다.
3년을 누워계시면서도 고통스러운 모습보다
웃는모습을 더 많이 봐왔다.
마지막까지 웃으시며 떠나신 아버지를
지금도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내가 조금더 잘해드리지 못한게 한이다.."
부부간의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는게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서 더욱 진해지는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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