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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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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 주름살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최근 인간 게놈(Genome) 연구로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기형이나 인간의 노화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름살을 피할 수는 없지만 속도와 정도는 그 관리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부를 수직으로 잘라서 단면을 보면 피부는 가장 바깥층인 표피입니다. 표피는 얇고 혈관이 없고 각화 세포가 변형되는 모양에 따라 4개의 다른 세포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깥쪽에서부터 각질층, 과립층, 유극층, 기저층을 이룹니다. 이 중 기저층은 표피의 가장 아래층으로 진피층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왕성한 세포분열이 일어나 표피세포의 대부분을 생성하고 피부 색상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냅니다.
진피는 표피의 약 10~40배 두꺼운 층으로 모세혈관과 신경섬유 등이 존재합니다. 진피의 콜라겐 섬유와 엘라스틴 섬유는 그물 모양으로 서로 짜여 있어 피부의 탄력과 신축성을 유지합니다.
주름살은 이 표피와 진피의 접착면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쪼글쪼글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진피의 콜라겐 섬유와 엘라스틴 섬유가 파괴되고 표피와 진피 경계 부위에 있는 세포와 모세혈관이 줄어들면 주름살이 생기게 됩니다.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피부를 변화시키는 주범으로는 태양광선의 자외선(A와 B), 몸 안에 쌓인 유해산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얼굴에 주름살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이유는 얼굴 피부의 두께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이며 특히 눈꺼풀은 가장 얇습니다.
인상을 쓰면 이마에 주름살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사람과 영장류(원숭이)뿐입니다. 자주 웃으면 얼굴 전체에 주름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상 기쁠 때엔 엘라스틴(Elastin) 섬유가 활성화되어 주름살이 되지는 않습니다. 인체에서 얼굴 외에 주름이 있는 대표적 기관은 성기로 남녀 모두 노화에 관계없이 주름이 있습니다.
주름살을 방지하기 위해선 우선 어릴 때부터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의 강한 자외선을 피하고 외출 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합니다.
각종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주름살 예방의 한 방법입니다. 최근 이스라엘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탄산음료, 과일 캔, 요구르트 등을 하루 1리터 이상 마셔 과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콜라겐 섬유가 파괴되는 것으로 밝혀져 달짝지근한 음료수는 적당히 섭취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생긴 주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여러 가지 피부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이 많이 있습니다. 안면부에 생긴 잔주름 정도는 레티놀(비타민A 성분), 토코페롤(비타민E 성분)이나 비타민C 성분의 기능성 화장품으로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습니다. 시술을 받는다면 깊은 주름의 경우에는 이마, 미간, 눈꼬리에 효과가 좋은 보톡스(Botox) 주사, 입가 주름이나 미간 사이 주름의 경우에는 주름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레스틸렌(Restylene) 주사법이나 레이저 박피술 등이 있습니다.
40대 이후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성인이 되어 평상시의 마음 씀씀이에 의해 그 사람의 얼굴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기분 좋은 생각과 적당한 운동, 지속적인 피부 관리가 병행된다면 몸도 마음도 젊은 아름다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 황 승 국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성형외과 전문의. 대한비만체형학회 학술위원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예인 성형외과 원장 역임.
현 비앤영 플러스 성형외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