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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업체, 차량용 블랙박스 공략 나서

공주~ 2012. 3. 5. 09:43

팅크웨어·파인디지털·코원 고화질 신제품 선보여
 

 

내비게이션 시장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자동차용 블랙박스로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업체들은 시장 성장 초기에 입지를 굳히기 위해 올해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27일 팅크웨어는 150만 화소 이미지 센서 채용, 음성 안내 기능, 외장 GPS 지원 등 기능을 갖춘 블랙박스 '아이나비 BLACK E10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블랙박스가 제공하는 음성 안내 기능은 LED 색상이나 점멸 또는 단순한 버저음으로작동 상태를 표시하던 기존 방식보다 더욱 편리하고 쉽게 작동 상태를 알 수 있게 한다.

150만 화소 이미지 센서로 더욱 선명하게 녹화가 가능하고 특히 별도 판매하는 전용외장 GPS를 연결해 정확한 차량 위치와 속도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행영상과 함께 위치 속도 경로 등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블랙박스 2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신제품 총 6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해 매출액 192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9.3% 정도인 180억원을 블랙박스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랙박스 매출 중 절반가량을 4분기에 거둘 정도로 최근 블랙박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팅크웨어 블랙박스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인 36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블랙박스 연간 시장 규모는 40만~50만대. 금액으로는 450억원 정도 된다.

130여 개 업체가 난립해 있고 대부분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내비게이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고대기업이 들어올 만한 시장 규모가 아니라는 점에서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향후 블랙박스 성장성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최근 보험회사들은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3~4% 정도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사례가 늘고있다. 외제차가 많아지고 자동차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3년까지 상업용 차량에 대해 운행 정보를 저장하는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의무 장착하도록 한 교통안전법이 2009년 12월 공포된 이후 GPS 기능이 적용 가능한 블랙박스가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블랙박스 형태도 단순한 블랙박스 기능을 넘어 통신 기능이 추가되고 내비게이션과 연동이 가능한 제품도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지는 시장을 잡기 위해 1위 업체인 팅크웨어 외에 후발업체들도 발 빠르게 뛰고 있다.

팅크웨어와 함께 시장을 이끌고 있는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1월부터 제품을 출시한후 매출 약 70억원을 올렸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180억원을 목표로 고가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말했다.

MP3와 PMP 등으로 유명한 코원은 지난해 12월 '오토 캡슐'이라는 첫 제품을출시한 후 1월 월간 판매량이 1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원 관계자는 "신제품 3~4개를 올해 추가로 선보일 생각이며 오프라인 유통망 확충을 통해 본격적인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상반기 내 시장점유율 10% 이상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