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승진하려면 이제 영어 필기시험(토익)이 아닌 회화 평가시험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 점수를 따야 한다. 삼성에 지원하는 대졸 신입사원에게 2008년부터 요구하고 있는 오픽 점수를 기존 직원까지 확대 적용하는 데 착수해서다. 그룹의 사내방송도 주 1회 영어로 내보내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영어 말하기 능력 배양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일부 IT계열사들은 최근 토익 필기시험 상위 등급자에게도 회화등급 취득을 권하며 오픽 시험을 치르라는 공지 e메일을 돌렸다. 기존 직원에게 회화 점수를 요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그동안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만 인터뷰형 회화시험(1995년), SEPT(녹음형 회화평가, 1998년), 오픽 혹은 토익스피킹(2008년) 등 회화 점수를 자격 요건에 포함시켰다.
삼성은 입사 후 토익 점수 860점 이상을 한 번만 받으면 1등급으로 분류해 향후 승진 해외파견 시 추가적인 영어 공인 성적 취득을 면제해줬지만, 앞으로 회화 점수 보유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것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필기시험 1등급이어서 영어 성적 따는 걸 생각하지 않았는데, 승진하려면 말하기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의 이런 움직임은 회화 능력을 새 기준으로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시차를 두고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픽 점수 취득 대상은 계열사 사정 및 각 개인의 담당업무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차장 이하 직원과 해외지사 파견이 예정된 부장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픽 등급으로는 초급(1~3), 중급(1~3), 고급의 7단계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의사소통이 무리없이 가능한 중급 2단계를 권장한다.
삼성 관계자는"그룹에서 일괄적으로 오픽 점수 취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회화 쪽으로 (무게를) 옮겨야 한다는 움직임은 맞는 만큼 각 계열사 인사팀에서 적정한 대상과 수준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오픽과 함께 토익스피킹도 인정하기는 한다. 그러나 토익스피킹보다 오픽이 직장인의 비즈니스 회화 능력을 가늠하는 데 조금 더 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오픽은 크레듀가 운영하고 있으며, 이 업체의 최대 주주(60.7%)는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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