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과 얼싸안고 살아온 제주인에게 굿은? 척박한 제주의 자연 속에서도 삼무(三無: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의 섬이라 불리울 정도로 서로 신뢰하고 도우며 살았던 제주인의 정신적 지주는 민간신앙인 굿에서 그 형태를 찾아 볼 수 있다. 1만 8천의 신은 무한한 상상력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풀어야 할 한이 많다는 얘기도 된다.
제주의 굿 메마른 대지에 뿌려진 단비처럼, 의지할 곳 없는 제주인의 삶에 믿음이 되었던 굿! 척박한 자연 속에서 뿌리를 깊이 내리고, 모진 비바람에도 잘 이겨내기 위해 굿으로 한을 풀고, 굿으로 미래의 희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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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1만 8천신들이 살고 있는 신들의 고향. 수없이 많은 신들의 이야기, 신화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 신화이야기는 ‘본풀이’로 이어지고 마을사람들은 굿을 통해 신과 만났다. 소용돌이치듯 신과 인간이 만나고 제주인의 간절한 소망을 담는 흥겨운 굿판에서 너와 내가 어울려 하나가 되었다.
제주인과 동거동락해온 굿! 일반적으로 굿이란 ‘무당이 제물과 춤으로 신을 불러 만나고 소원을 비는 무속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굿은 가정과 개인의 길흉화복을 비는 일반적인 굿과 마을 단위로 행해지는 당굿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 만난 굿은 단순히 무당이 춤추고,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 아니다. 굿을 통해 마을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키고 서로의 힘겨움을 어루만졌던 제주사회를 이끌어온 정신적인 믿음이다. 굿판이 벌어지면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미래의 희망을 이끌어주는 신과 인간의 대화가 긴 사설(이야기)과 춤으로 표현된다. 그 속에서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고 마을사람들이 함께 신명나게 놀았던 어울림 마당이 굿이다.
제주굿의 특별함. 제주 신화에서 신은 생활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특정 신이 된 경우가 많고, 여신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며, 독립적이고, 힘을 가지고 있다. 신들에 관계된 설화는 제주의 굿을 통해 그 이야기를 풀어내었고, 제주사람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본풀이’라고 한다. 본풀이에는 ‘신화 속 특정 이야기에 따라 이런 굿을 하게 되었다’는 굿의 뿌리를 알게 해주는 사설(이야기)이 반드시 들어가 있다. 다른 지방의 굿이 춤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면 제주의 굿은 신이 내린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설이 길고 깊다는 점이 다르다.
신화가 많아서 그 신화의 주인공을 모시고 벌이는 굿판도 많았던 제주. 하지만 절오백 당오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 현재는 굿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 한다. 현대화의 문명에 밀려 제주인의 민속신앙이자, 마을 공동체 의식의 뿌리인 굿이 사라져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제주인의 뛰어난 상상력의 소산으로 수많은 신들이 만들어졌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을 풀어 내었던 제주굿이 앞으로도 맥을 유지하여 전승되길 바란다. 신명나는 굿판에서 모두가함께 어울리다보면 삭막한 현대인의 삶이 다독여겨지고, 시원스레 풀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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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등 굿 : 어부나 해녀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단위의 공동 굿인 영등굿은 예전에는 제주도 전역에서 행하였지만 현재는 제주시 건입동의 칠머리당과 바닷가 마을 몇 곳의 본향당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영등신은 음력 2월 초하루에 들어와서 2월 15일에 나가는 바람신이기 때문에 음력 2월 초하루에 영등환영제를 시작하여, 보름에 영등신을 보내는 영등송별제를 한다. 영등신은 들어온 뒤부터 해조류를 따먹고 다녀서 이 시기의 바닷가 조개나 소라는 모두 속이 빈 채로 껍질만 남는다고 하며, 영등신이 제주에 머무는 보름 동안은 변덕스런 날씨와 혹한이 계속된다고 한다. 칠머리당영등굿 : 중요무형문화제 71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당굿을 겸하고 있으며, 선박을 가진 선주들과 어부들이 많기 때문에 풍어를 기원하는 <영감놀이>가 굿 중 놀이굿으로 삽입되어 있다. 영감은 멸치를 몰아다 주는 도깨비다. 도깨비굿을 마치면 작은 짚배에 액운을 실어 멀리 바닷가로 띄워 보낸다. 와흘리 할망당 : 굿을 행하는 곳을 당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당을 “본향당”이라고 하며, 본향은 제주사람들이 고향을 뜻하는 말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당으로 와흘리 할망당을 들 수 있는데, 와흘당은 여신과 남신이 결합하여 있고 허정승의 따님을 주신으로 모신다. 매년 정월 14일과 7월 14일에 마을주민들이 지극히 정성을 들여서 제를 올린다. 삼사백년 된 큰 팽나무 두 그루가 있어 신령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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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굿 놀이중에서 탐라국시대부터 탐라왕이 몸소 쟁기를 잡고 백성 앞에서 농사의 시범을 보였던 세시풍속이며 풍농굿이다. 일제때 맥이 끊겼다 다시 복원되어 매해 2월 초 입춘일에 1만 8천 신들에게 복을 비는 기원제, 낭쉐(나무소)와 함께 하는 거리굿, 관아에서 치러지는 입춘굿, 초감제와 다양한 풍농굿, 입춘탈굿놀이가 성황리에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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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흘 본향당 마을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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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제 끝난후 쌀점치는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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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신 "영등산"을 위한 영등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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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방선 : 영등송별제에서 마지막으로 영등신을 떠나보내기 위해 돛을 단 짚배를 바다 멀리 띄워 보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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