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으로

[스크랩] 어느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의 생물교육 경험담

공주~ 2008. 9. 18. 23:33

어느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의 생물교육 경험담........

 

1959년 1월 어느 날....

경상도 함양의 어느 시골에서 태어나서

능력을 인정받아 읍내의 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여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육대학까지 마쳤다.

 

능력이 출중해서.....

각종 연수와 교육을 마스터하고....

어느때인가? 교감자격을 땄다.

하지만.....

교감 발령이 나기까지는 평교사의 신분이다....

신분이 거물급이라서 담임은 맏지 않았다...

영어담당 교사로 재직중이다....

 

이 선생님은 경상도 창원의 어느 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2009년 2월 어느 날......

난생 처음으로......교감 승진과 함께 첫 발령을 받았다...

 

선생님들은 승진을 하면?

반드시 지역간의 전보발령이 뒤따르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시골학교에서 승진을 하면? 대도시로........

대도시 학교에서 승진을 하면? 시골이나 타지역으로 옮겨서 근무를 해야 하는 것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이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생님의 승진은 전보발령이 필수적이고 운명이다.

 

이 선생님은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평교사로 생활을 하면서

교감으로 승진을 하게 되었는데.......

경상도지역에 정원이 모두 차버려서....

 

서울의 강남지역인 압구정동의 모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첫 발령이 났다...

 

짐을 챙겨서 부임날짜에 맞추어서 새로이 발령난 학교에 첫 출근을 했다...

 

교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교장선생님과 동료선생님들의 환영식이 대단했다....

짐을 정리하고.....

준비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5학년 3반의 담임선생님에게 갑자기 일이 생겨서 연가를 냈던 것이다....

다른 선생님과 조정을 해 봤지만.......

조정의 여력이 없었다....

 

전공과목을 제외한 시간은 모두 나의 차지가 되었다.....

1, 2교시의 영어수업이 끝났다.....

차라리 영어수업을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3교시에는 생물시간이었다.....

사전에 준비된 것이 없기에 즉흥적인 자연교육을 하기로 했다......

잠시 교안(敎案)을 생각했지만.....

뾰족한 교안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침에 출근하면서 정문 옆에 있는 연못이 생각났다.....

학생들을 연못으로 데려가서 생물시간을 산교육으로 하기로 하고 반장에게 연못으로 모이도록 했다.....

아이들이 수업준비를 위해서 연못 주위에서 연못 속의 물고기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예들아~~~"

선생님은 학생들을 모아 놓고서 학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연못 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을 하지는 안았지만.....

그 곳의 연못 속에는 잉어, 붕어, 심지어는 피리와 우렁...다슬기 등이 많이 있었다.

특히 물고기가 참으로 많았다.

"예들아~ 여기 연못 속에 있는 것들이 모두 다 생물이란다~~"

"억수로 많체~~~?

 

이 말을 들은 한 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억수로가 무슨 뜻이에요?"라며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아이들을 둘러 보고 있었다.

 

선생님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했다.

"으~응, 억수로라는 것은?...한거시라는 뜻이야~~~~"

 

아이들은 의아해 했다.

이번에는 대여섯명이 학생이 손을 들며 선생님을 부르고 있었다....

"선생님~~ 한거시가 무슨 뜻이에요~~~~?"

아이들은 점점 더 의문점이 많아졌다.

 

그러자, 선생님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서....

방금전 까지 선생님의 얼굴에 머금었던 미소가 사라졌다....

그러는 가운데 선생님은 입을 열었다.

"으~응, 한거시라는 뜻은?........쌔삐릿다 라는 뜻이야~~~~"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아이들은 점점 더 궁굼해 하는 눈치였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은 학생들의 손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선생님~~ 쌔삐릿다가 무슨 뜻이에요~~~~?"

 

선생님이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선생님의 얼굴에 약간의 홍기(紅氣)가 서렸다....

아이들의 궁굼증에 당황한 선생님은 다소간의 긴장감이 맴돌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교감선생님이 30여년동안의 교단경륜이 있었기에 차분히 답을 해주었다.

"으~응, 쌔삐릿다 라는 뜻은?........천지빼까리 라는 뜻이야~~~~"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이번에는 몇 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천지빼까리가 무슨 뜻이에요~~~~?"

 

순간....선생님은 암담했다.....

선생님의 표정은 굳었고, 얼굴에는 검붉은 표정이었다.

어캐~ 설명을 해 줘야 할지를 고민 중이다.

 

잠시 후........

선생님은 말을 더듬으면서....학생들의 눈을 주시했다........

"예들아~~ 천지빼까리 라는 뜻은?........오늘....생물시간에 공부하는 생물들이

이 연못 안에 "무척 많이 있다"라는 뜻이란다~~~"

 

아이들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아~..... 그거 였구나~~~~............."

 

아이들은 선생님이 바뀌면서 어색한 학습을 받았지만.........

"억수로....., 한거시......, 쌔삐릿다......, 천지빼까리"를 중얼거렸다.......

시간은 흘러서 어느 덧 수업종료를 알리는 차인벨이 울렸다...

따르르~릉~~~~~~

 

선생님은 아이들을 불러 모으며.....

"예들아~~오늘 생물시간 우뜨트나~~~?"

 

아이들은 다시금.......고개를 갸우뚱하게 좌우로 저으면서 ....

"우뜨트나가 머야~?"를 꿍시렁~ 거리며.....선생님만 바라만 보고 있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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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어느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의 생물교육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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