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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배 먹고 이 닦기’란 뜻은 무엇?

공주~ 2009. 3. 15. 21:50

속담에 ‘배 먹고 이 닦기’란 뜻은 무엇?


배만 먹어도 이 닦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 배에 들어있는 ‘석세포’, 이 닦아 주는 효과 톡톡

- 이 닦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간식은 배가 좋아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고 기침과 천식, 이뇨효과와 항암효과, 열을 내려주는 효과 등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과일이 있다. 바로 배다. 이런 배가  이를 닦아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연구팀에서는 ‘배 먹고 이 닦기’란 속담에서 힌트를 얻어 실제 배를 먹으면 이를 닦는 효과가 있는지를 밝혀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배는 유난히 달고 시원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특히 열을 식혀주고, 기침과 천식, 이뇨효과, 항암효과 등이 탁월해 우리 몸에도 좋다. 이런 배가 이를 닦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배만 먹어도 이 닦는 효과 톡톡

  농촌진흥청은 배만 먹어도 간단한 양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배가 지니고 있는 풍부한 과즙과 다른 과일에는 거의 없는 '석세포(石細胞)'라는 물질 때문이란다. 배를 먹을 때 혀가 약간 깔끄러운 느낌을 주는 데 이러한 느낌은 배에 들어 있는 석세포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석세포가 이 사이에 끼는 때인 프라그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낸 것이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치과 양영준 원장의 실험 결과에서도 배 반 개를 먹으면 치아 프라그가 20% 정도가 제거되고, 3분의 1 쪽을 먹으면 프라그 제거효과가 1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를 먹은 후 프라그가 제거된 효과를 실험한 사진. 배를 먹기전(좌측)에는 이빨 사이에 프라그(붉은색)가 많이 보이나, 배를 먹은 후(우측)에는 현격하게 프라그가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배의 석세포란 무엇일까?

  배에 들어 있는 석세포는 리그닌이라는 성분과 펜토산이라는 성분의 세포가 막이 두꺼워지면서 형성된다. 이러한 석세포는 사과와 감의 경우에는 껍질에만 아주 작은 크기가 있지만, 배에는 100g당 약 0.64g이 들어 있다.

  이 석세포의 크기는 껍질에 있는 석세포는 직경이 0.5㎜, 과육에 있는 석세포는 직경이 0.1~0.3㎜ 크기로 아주 작게 존재한다.

  우리들이 배를 먹을 때 부드러운 알갱이가 씹히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 알갱이가 이 사이에 붙은 프라그를 없애준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말 중에 “배 먹고 이 닦기”라는 속담은 배의 풍부한 과즙과 깔깔한 석세포들이 입안에 낀 프라그를 제거해주는 듯한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서 기인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조상들의 지혜를 또 한번 엿볼 수 있다.

 

우리가 배를 먹을 때 부드러운 알갱이가 씹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석세포 때문이다. 배에는 100g당 0.64g의 석세포가 들어 있다. 사진 우측의 붉은색 부분이 석세포의 모습이고, 오른족 사진은 배의 과육을 100배로 확대해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어린이 간식으로는 역시 배가 좋아

  배로 이를 닦는 효과를 실험한 양영준 치과 원장은 "인스턴트 식품에 많이 함유된 전분이나 당분은 치아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지만 배는 오히려 양치질 효과가 있어 어린이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며 이 닦기를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간식으로 배를 주면 이를 닦아 내는 효과가 있다고 추천했다.

  한편,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황해성 장장도 "우리 속담에 '배 먹고 이 닦기'라는 것이 있는데, 배를 먹으면 이까지 하얗게 닦아진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두 가지 이로움이 있음을 뜻한다"며 "깔깔한 석세포를 싫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배가 지닌 프라그 제거 효과까지 알고 먹는 지혜를 지녔다"고 밝혔다.

  배가 양치를 한 효과는 인정되지만, 배만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치아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배도 먹고 양치질도 올바른 방법으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