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세상 - 골프장의 다정한 바람둥이
같은 동네에 사는 두 친구가 퍼플릭에서 따분하게 골프를 치고 있었다.
10번 홀에서 그들은 앞 팀에서 두 여자가 골프를 치는 것을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이봐, 우리 저 여자들하고 같이 치면 어떨까?”
"두말하면 잔소리지. 내가 가서 부탁해 보겠네.”
사나이는 열심히 페어웨이를 달려가더니 반쯤 가다 말고 돌아오고 말았다.
"아니, 왜 가다가 마는 건가?”
"젠장, 참 재수가 없네그려.
한 여자는 내 마누라고 또 하나는 내 애인이지 뭔가?
저들이 내 얼굴을 보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일세.”
새끼손가락을 치켜들며 낭패한 얼굴을 했다.
"난처한 지경이구먼.
그럼 내가 가서 말을 붙여 보겠네.”
두 번째의 사나이가 휑하니 달려갔다.
그러나 그 역시 근처에 가지도 못한 채 당황한 얼굴로 바삐 달려오고 말았다.
"자네는 왜 그래?”
"정말 좁은 세상이군!
나도 자네와 똑같은 입장이네.
한 사람은 내 마누라고 또 하나는 내 정부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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